오랜만에:) 백호 한 마리


오랜만에, 이글루를 들어오니... 마침 있는 글이 백호의 1학기 시작.
무언가 새록새록하고 감성에 젖게 되기도 하고. 일단 더위를 타고 있는 건 안자랑.

백호는 오늘부터 2학기를 시작했다.
생각 이상으로 어린이집을 잘 다니고 있고,
때로는 엄마보다도 친구들이 더 좋은 것처럼 보이기도.
한두달에 한번, 나들이 나가면 엄마는 물론, 선생님따위!라며
친구들과 놀고 있는 사진을 보면서 웃음이 난다.
그런데 어째서 엄마만 옆에 있으면 엄마 껌딱지니?
제발 그냥 어린이집에서 놀듯, 혼자 잘 놀아주면 안되겠니.

지난 봄만 해도 아빠한테 가라면 흥~하던 녀석이
요즘엔 그저 아빠, 아빠, 아빠.
물론 졸리거나 심사가 불편하면 나에게 오지만
많이 아빠 사랑으로 바뀌었다.
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제일 먼저 하는 말이 '아빠!'니까?

그리고 말을 시작함과 동시에 똥깡땡깡도 심해졌다는 건 정말 인정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.
울리는 거 좋아하지 않는데, 막상 들어주기 시작하면 밑도 끝도 없을 거 같아 이 더운 날씨에도 조금 울려버린다.
다행히 요즘은 정도를 알아서인지 적잖이 울고나서 다른 일에 몰두한다. 음. 다행인 것이겠지.
무엇보다도, 이제는 매운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게 신기한 시기.
어느순간부터 어린이집 식판에 김치양념이 있길래 물어봤더니 잘 먹는대서 요즘 열심히 김치를 나눠먹고 있다.
...분명 우리집 김치가 금방 동이 나는 건 백호의 위력도 있을 것이다<<...


여하튼, 잘 지내고 있음!
에어컨을 샀는데 설치가 밀려서 아직 만나지 못한 건 슬픈 현실...
머리를 볶았는데 금방 풀어진 것도 슬픈 현실...
백호만 완전 신나, 씽나!라는 거.

그래서 사진 몇장 투척하고 슬그머니...



1학기 초반엔 요랬던 백호.
진짜 볼살이 오동통하네?ㅎ;

머리 숱..과 길이는 달라지지 않은 거 같지만T_T
나름 꼬마아가씨가 되었다.

요리요리 머리도 묶을 수 있게 되었고^^

어린이집에서 나들이 갔을 때.
완전 신나 보여서 내 기분도 덩달아 우쭐^^

슈랑 노는 게 즐거운 어린 아이, 백호:)

여름 휴가때 ↓
어린이대공원에 갔다.
...모처럼 쉬는 때라 갔는데 더워서 GG..
그래도 쪼매 물놀이 했으니 백호는 좋았을란가^^

그리고 시외갓댁에 내려가서 바다에 놀러간 사진^.^



이웃분들, 더위가 기승인데도 건강하시죠?


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다. 백호 한 마리



3월 5일부터 어린이집에 가게 됐다.
첫날은 언제까지 있어야할지 모르겠어서 그냥 두시간 죽치고 있다가 함께 돌아왔고
어제부터 몰래(..) 빠져나가기 프로젝트를 실행, 우는 소리를 들으며 집으로 돌아갔다.

어제 집에 와서 그간 밀려있던 집정리를 싹~하면서도
내심 나오면서 들었던 울음소리에, 우리 애도 애지만 성격을 아는지라..
그 성깔=_=과 고집=_=에 선생님이 너무 힘드신 건 아닐까 걱정이 되더라.

점심시간이 되어서 슬슬 보챈다며 연락이 와 가보니
의자에 앉아서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로 여자친구 아이를 어디 가지도 못하게
꼭 잡고서 선생님 말에 고개만 도리도리도리.
그러더니 날 보고선 더 크게 운다. '엄마, 어디 갔었어!'라는 듯이.

품에 꼭 안아주자 금방 그치고선 모르는 척.
옷을 입고 가방을 매고 선생님과 친구에게 안녕-하고선
길 건너편 집에 오자마자 피곤했는지 그대로 골아떨어졌다.

알림장에는 처음엔 엄마가 안보여서 울더니
금새_-_그치고선 놀이에 집중, 집중하며 선생님께도 방긋 웃어줬다던..
...뭐랄까. 너는.. 너란 여자는..

오늘도 마찬가지로 우는 소리를 들으며 돌아왔는데
어제 일이 있어서 그런지 좀 한결 마음이 가벼웠다.
다만-_-; 백호가 울면서 옆에 있던 남자친구아이도 울기 시작했는데
둘을 어찌 달랬을까 걱정이(...)

집정리를 한참 하고서 12시가 지났는데도 연락이 없길래 생각보다 잘 지내나?
했더니 20분이 넘어갈 즈음에 보챈다고 연락이 와서 또 숑숑 달려갔다.
갔더니 여자친구아이를 잡고서 놓아주질 않는다.
여자친구아이도 졸린데 하도 백호가 붙어서 놓아주질 않아서
졸린 눈을 부비며 안아주고 있었다.

여자친구아이에게 고맙다고 인사하고 백호를 안고 선생님께 오늘 일을 여쭤보니
내가 돌아갔을 땐 처음에 좀 찾느냐 울더니 결국 안보이니까 그치고선
옆에 있던 남자친구아이가 우니까
대체 왜 우니?
하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더라는 이야기를 해주신다.
그리고 김에 싼 밥도 잘 먹었다고.
잘했어잘했어 으쌰으쌰하며 집으로 돌아왔다.

집에 와서 오늘은 뭐했어, 밥 잘 먹었나?하고 도시락통을 꺼내니
그 안에 있던 숟가락과 포크로 밥 먹는 흉내를 내고 휙. 방으로 도망간다.

그러고선 집에 있는 붕붕카를 갖고 빵빵이라며 혼자 타고 잘 논다.

어쩐지 그간 보낼까말까 고민했던 것이 괜히 바보 같다.
둘이서 있어서 맨날 엄마바라기였던 백호가 그래도 막상 엄마랑 떨어지니
그래도 자기 할 거 하면서 놀 줄 안다는 게 신기하고 아쉽기도 하고.

이제 혼자 낮잠 자는 것도 익혀서 좀더 친구들과의 시간도 많이 가질 수 있기를.
그리고 앞으로는 더더욱 엄마와 많은 것을 이야기 할 수 있기를.


아래는 어린이집에서 찍어준 백호 사진:D
놀이시간에 엄청엄청 집중하고 있는 모습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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